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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understand is to forgive.'
문장 구조도, 적힌 단어도 어렵지 않으니 대다수 독자는 이렇게 번역할 것이다. '이해하는 것이 용서하는 것이다.' 그러나 책 '여백을 번역하라'를 쓴 저자는 저 번역에 고개를 젓는다.
문장은 분명히 한국어인데 문법은 영어란 이유에서다. 달리 번역한 결과물은 다음과 같다. '이해해야 용서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저 번역을 두고도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을 짓는다. 문장 왜곡도 없고 번역 투도 아니지만, 일상에서 저렇게 말하진 않아서다. 저자는 좀 더 적절한 대안을 독자의 눈앞에 제시한다. '이해 없이 용서도 없다.'
이 책 신용카드신용조회 은 저자가 번역가로서의 삶과 고민을 내면적 어조로 다룬 책이다. 백지에 놓인 이국의 말을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가의 일은 언어의 외투를 단지 기계적으로 갈아입히는 단순노동이 결코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책 곳곳에 유머도 가득해서 문장을 몇 번이나 곱씹게 된다. 비전문가일지라도 번역철학의 속살을 탐험하도록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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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번역과 나쁜 번역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정답'은 없겠지만 이 책은 좋은 번역의 요건으로 정확성과 가독성을 꼽는다. 그러나 둘은 번역가에게는 상충되는 가치이기도 하다. 정확성을 강조하면 가독성이 떨어지고 가독성에 집착하면 왜곡이 발생한다.
이에 저자는 정확성과 가독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방법은 경기도국민주택 번역을 '다시 쓰기(rewriting)'로 대하는 일이라고 전한다. 리라이팅을 위해선 원어 텍스트의 내용을 파악해야 하고 그 결과물을 우리말로 적어야 한다. 리라이팅의 정신을 통해야만 번역이란 업의 본질에 가 닿는다고 저자는 본다.
오역의 역사를 다룬 부분을 읽다 보면 살짝 미소를 짓게 된다. 가령 이런 번역이 그렇다. 제인 오스틴 소설 북한부산저축은행 '오만과 편견'에 "My dear, you flatter me"란 문장을 한 번역가가 "비행기 태우지 말아요"로 번역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책에 따르면 '오만과 편견'은 1813년 작품이고 라이트 형제가 첫 비행에 성공한 때가 1903년이다. 저 문장을 '비행기를 태우다'로 번역했으니 어색한 건 당연지사.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번역가 위 주택담보대출 특판 상이 예전만은 못하다. 하지만 이 책은 인공지능 번역이 등장해도 번역계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고 쓴다. 인공지능이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훈련된 번역가는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번역은 한 세계와 다른 세계를 잇는 일이자 한 인간의 세계를 확장하는 숭고한 수행에 가깝다. 번역 없이 우리는 나 자신의 처소를 한 걸음도 옮길 수 없다. 번역을 통해 갇힌 세계의 우리는 타자의 궤도로 진입한다. 그런 점에서 번역가는 인류의 정신적인 안내자다.
[김유태 기자]
작성일 : 25-03-0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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